Criticism of Lee(2nd Solo Exhibition)

Return to the Empty Space 1st~28th Aug 1997 SeoNam Art Center Seoul

어느날 갑자기 거울앞에 서있는 당신의 눈에 당신 아닌 누군가가 보인다면?
이런 가정은, 혹은 새빨간 거짓말은, 으시시한 귀신이야기를 팔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 우리 현실에서 당신앞에 불쑥 나타날 수 있는 일이다.
이점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현실이란 온갖 부정적인 가치들…
거짓,음모,비하,폭력등으로 똘똘 뭉쳐져있다.
이런사실에 입각해 예술을하려는 작가군들은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있는 그대로, 액면으로 현실을 기록하거나 표현한다면 그 끔찍한 장면에 감상자들은 고개를 외로 꼬을 것이다. 만일 은유나 상징으로 그 비천한 현실을 그린다면 우리는 환상에 시달려 가치의 기준을 스스로 전복시키는 우를 범할지도 모른다.
만약 미화하여 그런일이 없다고 거짓뿌렁을 늘어놓으면 누구라도 그 작난에 기꺼이 침을 뱉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현실의 참 모습을 작가들은 어떻게 조우할 것인가?

이상원은 매우 정확한 지점에서 피사체를 연출하여 사진기에 담아내는 작가다.
이점은 앞선 그의 개인전에서도 누차 이야기 한 바 있다.
연출을 전제하는 사진을 굳이 이상원의 이름앞에 수식어로 붙이는 이유는 그가 사회와 자기 밖의 세상을 어떻게 보고 이해하려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그가 이번 전시에 들고 나온 작품들은 horrible한 이미지로 가득하다.
만행을 꿈꾸는 이상주의자 같기도 하고 정신이 나간 작자처럼 연출되기도 하며, 집단 최면에 걸린..’뻑’간 젊은이들 같기도한 사진의 주인공들은 ‘폼’을 잡고 카메라와 맞상대 하고 있다.
공포영화 어디쯤에 나올법한 그런 분위기의 사진에서 우리는 쉽게 상황을 판단하지 못한다.
이상원은 이런 표피적이미지로 살짝 허물을 씌워놓고 실상 그내용은 꽉찬 과일의 속살처럼 연하고 무른, 시대의 떠도는 감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떠돌이처럼 부유하는 젊은시절의 감상을 그는 통곡으로 애무하고 있는 것이다.

요리사진 이상원 홈셰프 서남미술관 홈쉐프 도끼든 사람
Title : 1987 situation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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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는 너무나 통속적이다. 그러나 그의 작업에서 느껴지는 소외감과 허무의 실체는 너무나 구체적이다.
정면 돌파는 예술가에있어 에너지의 원천이다.
그런 에너지를 통한 이상원의 연출된 세상은 감칠맛이 난다.
덧붙여 자기애와 피학이 겉돌며 섞이는 이번전시의 작품들은 겨우 여덟점으로 마무리된것이 아쉽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영화처럼 긴 나레이션을 바탕에 두고, 한번쯤 콘티를 재구성하는 짧은 기록의 사진으로 태어나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순전히 필자의 개인적인 바램도 있다.

1997. 7월 이 섭 (株)Art Consulting Seoul , 큐레이터